안녕하세요. 부산 떠난 부산싸나이입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원투낚시를 입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표현이 서툴고 어색해도 많은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누구나 처음 시작은 힘들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에 글이나 영상을 찾아보고 카페에 가입해서 알아보고 그런데 직접 해본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원투낚시는 활동적이기 때문에 글로 표현이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필자가 어떠한 흐름으로 원투낚시를 배워나갔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민물장어낚시 포인트 공개(1) | 민물장어낚시 포인트 공개(2) | 민물장어낚시 포인트 공개(3) |
장비 준비부터 시작이다
이야기에 앞서 원투낚시는 1대만 있어도 충분히 할수 있습니다. 대상 어종에 따라 여러 낚싯대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일단 기본을 알고 익혀야 되니 출조 2~3번까지는 1대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손에 익지 않으면 세팅하는데 한참 걸립니다. 원투낚시의 꽃은 초릿대 끝을 보면서 여유와 설렘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 원투대와 릴을 다이와로 구매했습니다. 이유는 아버지께서 낚시를 좋아하셔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이와와 시마노가 가장 많은 주제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다이와 밖에 없어서 낚시가게 가서 "장어낚시 할 건데 다이와 제품으로 주세요"라고 만 했습니다.
다행인 것이 사장님이 가장 저렴한 다이와 제품으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때는 일본제품인지도 모르고 불매운동 같은 것이 없었기에 구입했습니다.
그 외 낚시줄, 추, 바늘, 가위, 미끼꽂이, 가방 등 소모품은 사장님 추천으로 구입하고 대략 20만 원 정도 지출을 한 거 같습니다. 좀 더 저렴하게 맞추면 좋았겠지만 이때는 원투낚시 출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험난한 원투 낚시의 시작
[ 캐스팅 ]
장어낚시 특성상 밤에 출조를 하게 되었고 포인트는 카페에서 추천받아 현 노들섬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이야 주차장도 생기고 내려가는 것도 편리해졌지만 제가 처음 갈 때만 해도 아무것도 없고 위험하게 내려가야 했던 섬이었습니다. 낑낑대며 짐을 들고 섬 서쪽 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단 야경을 바라보니 머라도 나올 거 같은 느낌입니다.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도 들고 출조한 것도 신이 나고 해서 부랴부랴 영상을 보고 배운 데로 채비를 해봅니다. 오다가 구입한 꺼먹지렁이를 끼우고 첫 번째 캐스팅.... 망했습니다. 영상으로만 공부했던 캐스팅이 실제로 하니 익숙하지가 않아서 추가 바로 앞 4~5m에 처박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머지? 머가 문제지?" 두 번, 세 번을 해도 똑같고 그 후에 1시간가량 영상을 보면서 다시 던져보고 해도 안되어 창피했지만 도움을 요청하고자 옆쪽 조사님들에게 낚싯대를 들고 갔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흔쾌히 오케이 하시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일단 큰 문제점은 라인을 놓는 타이밍이 였습니다. 너무 늦게 놓는 바람에 추가 바로 앞에 처박는 현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이때 당시만 해도 문제가 어떠한 것인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30분가량 레슨 아닌 레슨을 받고 제 자리로 돌아와 캐스팅!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거보다 멀리 나가진 않습니다. 알려주신 조사님이 말씀하시길 캐스팅은 연습만 많이 하면 멀리 던질 수 있다고 해서 이날 낚시 접고 캐스팅 연습만 2시간 하고 귀가했습니다.
처음이신 분들은 캐스팅 연습을 꼭 하시고 출조하시길 바랍니다. 실제 하는 것과 영상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조사님들이 계시면 물어보시는 것이 답일 수도 있습니다.
[ 바닥 읽기 ]
한강 장어원투낚시 조행기를 보면 한강에는 자갈지형과 뻘지형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장어는 뻘지형이 아닌 자갈지형 큰 돌 밑에 많이 있다고 해서 바닥을 읽는 법을 배워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 글들 중 대부분은 캐스팅 후 추가 바닥을 찍었을 때 낚싯대를 끌어보면 손에 느낌이 끈적하게 끌려오면 뻘지형이고 돌돌돌돌 거리는 느낌이면 자갈지형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감도 없는데 자갈지형을 찾으라니.. 그리고 캐스팅을 한다 해서 매번 똑같은 자리에 던질 수 있는 실력도 아니고 바늘 없이 추만 달고 던져서 바닥 먼저 읽어보면 장어 다 도망갈 거 같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어 잡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추만 달고 한강으로 나갔습니다. 캐스팅 실력도 부족하고 바닥 읽는 것이 어떠한 것인 느껴보기 위해 갔습니다. 확실히 추가 딱딱 것에 부딪히는 느낌이 나면 자갈 바닥이구나라고 생각이 되는데 약간 어설픈 느낌이 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매일 1시간씩 캐스팅과 바닥 읽기 연습을 하다 보니 감이 왔습니다. 경계선도 느껴지고 물골이나 물길도 파악이 가능해졌습니다. 역시 연습만이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이라고 느낌 부분이었습니다. 효과를 확실히 본 경우로 예를 들면 장어가 아닌 선상낚시에서도 바닥을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꼭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 드디어 장어 첫수 ]
기본기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제대로 출조를 해보았습니다. 장소는 역시 노들섬. 이 섬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 남들 시선에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민폐를 안 끼치기 위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장어 첫수 할 때는 같이 일하는 형님이 원투 1세트를 선물로 주셔서 쌍포로 운영했습니다.
저녁 7시쯤. 장어가 활발할 거라고 생각되는 시간 밤 11시를 맞춰 세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포인트로 갔습니다. 평일이라 역시 사람은 없었습니다. 장비 세팅하고 미끼 끼우고 캐스팅~! 바닥을 찍고 추를 끌어당기면서 돌돌돌 느낌이 나는 바닥에서 큰 돌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멈추고 라인 텐션을 줍니다. 나머지 한 세트도 세팅해서 던져 줍니다. 초릿대 끝에 캐미를 달고 삼각대 양옆에 방울을 달았습니다.
한강 장어 원투낚시의 묘미는 세팅해 놓고 한강야경을 보면서 맥주 한잔 하는 것이 가장 큰 묘미인 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 10시가 되어 갈 때 방울은 울리지 않지만 선물로 받은 원투 초릿대가 살짝 휘었다가 돌아옵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점점 움직이는 횟수가 늘어나고 3분쯤 지났을까 방울소리와 함께 로드 끝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심장은 두근거리고 마음은 급하고 영상에서 배웠던 것처럼 로드를 들고 내린 다음 여유줄을 감아주고 강하게 훅! 손 끝에서 특이한 떨림이 느껴집니다.
"와 머지? 머지?" 평소 채비회수 때의 휨새보다 더 구부러진 상태에 릴링을 하니 먼가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치고 나가는 거 없이 묵직만 합니다. 수면에 떠오르기 전까지 쓰레기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낚시 경험은 바다 장대낚시만 해봐서 고기를 잡으면 전부 드드득 거리는 느낌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감자기 무언가가 수면에서 요동을 치고 더 감아보니 뱀처럼 생긴 것이 따라옵니다. "어! 장어다" 네 맞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잡은 장어였습니다. 저한테 잡힌 것이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막상 올리니 꾸물꾸물 기어 다니고 신기했습니다.
준비해 간 양파망을 이용해 장어몸통을 잡고 바늘을 빼지 않고 목줄을 잘라 두레박에 넣었습니다. 공부한 내용에 의하면 장어를 잡았을 때 바늘을 강제로 빼려고 하면 오히려 죽는다고 가만히 놔두면 장어 스스로 바늘을 빼다는 겁니다.
어찌나 신나던지 재세팅해서 던질 생각은 안 하고 사진 찍고 친구들한테 공유하고 카페에 바로 글도 쓰고 이곳저곳 자랑을 했습니다. 장어 원투낚시를 시작하고 거의 3주 만에 생긴 행운이었습니다. 그 후로 더 이상 입질은 없었고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귀가하였습니다.
다른 취미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원투낚시에서 특히나 한강장어를 잡았다는 것이 크나큰 기쁨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낚시하시고 노하우와 포인트를 많이 알고 계시는 조사님들도 저처럼 초보때가 있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나만의 데이터를 남깁니다.
[ 민물과 다른 바다 원투낚시 ]
고향이 부산이라 내려간 김에 바다에서 원투낚시를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다 원투낚시는 민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때 당시 한강 장어를 1~2회 출조하면 한 두 마리는 잡았기에 자신감이 넘쳐흘렀습니다.
송정 이름 모를 방파제에서 청개비를 미끼로 사용하여 원투낚시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심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바람인데도 낚싯줄이 살짝 날리고 텐션이 바로 풀립니다. 거기다 텐션 준다고 바닥 긁다가 밑걸림이 한강보다 상당히 심합니다. 그래서 바닥 읽고 텐션 주는 것을 포기하고 했습니다.
솔직히 대상 어종도 딱히 선택하지도 않았고 잡히는 데로 즐기자 낚시였는데 정보도 없이 낚시를 하다 보니 공생이란 고생은 다했습니다. 그날 밤 다시 바다원투낚시 공부를 하면서 몇 가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상어종 설정과 비거리 늘리는 방법 그리고 아무 곳에나 던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방법을 몰라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원투낚시 초보입니다. 부산 동쪽 어디든 출조가능한데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이 제목으로 커피와 담배를 사드린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20분 뒤에 한 남자분이 오늘 출조하는데 따라와도 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만났습니다.
나이는 저보다는 한참 형이셨고 원투낚시를 오랫동안 하셨다고 합니다. 일단 여유가 있어 보이셨고 장비급도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커피와 담배를 사드리려고 했는데 오히려 괜찮다 하시고 저를 사주셨습니다.
기장 어딘가에 있는 방파제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포인트 공개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날 바다 원투낚시에 대해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캐스팅 자세 교정과 비거리 향상 그리고 어디로 던져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그 외에도 챔질 타이밍과 입질 보는 법, 물때 보는 법 등 많은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처음 가는 포인트에서 어디로 던져야 하는지는 위성지도를 활용합니다. 구글 지도를 통해 기간별 위성지도를 보면 썰물 시간 때 찍힌 위성지도가 있는데 이걸 보시면 어디가 모래인지 어디에 여가 있는지 다 보입니다. 그리고 입질을 잘 받으려면 모레와 여 사이의 경계선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캐스팅 비거리 향상에서는 경질대와 연질대 중 본인한테 맞는 걸 사용하고 낚싯줄을 합사를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합사는 바람과 파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고 알고 있다고 말하니 얇은 합사를 사용하면 괜찮다고 합니다. 여기서 팁으로 추 30호를 채비해서 던지는데 얇은 합사는 오히려 딱총(탁 소리가 나면서 끊어지는 현상)이 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합사줄 끝에 나이론줄 4~5m 정도 쇼크리더를 해서 연결한 뒤 캐스팅하면 딱총이 나질 않고 버틴다고 합니다.
추가 바닥을 찍으면 이 나이론줄은 물에 잠기기 때문에 파도나 바람에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늘 역시 대상어종에 맞게 사용하고 외줄 채비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가지 채비를 보여주면서 상황에 맞게 사용하라고 합니다.
이날 고기를 잡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정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신 분에게 직접 보고 하면서 배우니 이해도 빠르고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 해수욕장에서 하는 원투낚시 ]
원투낚시 시작 한지 2년 정도 지나고 민물이나 바다에서 어느 정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레벨이 되었습니다. 어복이 따라주는 건지 꽝인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원투낚시이지만 매번 같은 대상어종을 다니다 보니 슬슬 지겨워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대상어종은 바로 동해 감성돔 원투낚시입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비싼 어종인 만큼 미끼도 비싼 것만 먹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개불, 명주조개, 혼무시(참갯지렁이), 대하 등이 있고 미끼 끼우는 법도 까다로웠습니다. 가을 시즌이라 명주조개와 혼무시를 구입하고 무작정 경북 후포로 향했습니다. 시간상 1박 2일로 계획하고 떠납니다.
해수욕장 원투 낚시를 위해 샌드폴도 따로 구입했는데 확실히 편하고 좋았습니다. 금액에 있어 부담은 좀 있었지만 그만큼 값어치는 했다고 봅니다. 포인트 파악이 어려워 여러 선배님들이 남기신 글들을 분석 후 위성지도를 보면서 장소를 정했습니다. 필드 환경은 해변에서 50m 이상 떨어진 곳에 여가 분포되어 있고 주변에 항구와 떨어져 있으며 정당하게 파도와 바람이 있는 곳입니다.
세팅하고 캐스팅을 하긴 했지만 여가 있는 곳까지 채비가 날아갔는지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비거리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4대를 세팅해서 던져 놓고 30분마다 미끼 확인 후 교체를 해줬습니다. 채비가 여 위에 있는지 채비회수할 때 크게 챔질을 하지 않으면 100% 밑걸림이 발생하기에 이 부분도 신경을 많이 섰습니다.
4대의 원투대가 샌드폴에 꽂혀 파도의 움직임에 와 따가다 합니다. 이 움직임 때문에 방파제에서 했던 거와는 달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낚시를 하는 동안 대상어종은 잡지 못했지만 도다리, 노래미는 꽤 잡았습니다.
비록 은빛기사 감성돔은 보질 못했지만 낚시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생각한 원투낚시이지만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억을 되살려 최근까지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당시의 느낌이 생생하고 낚시는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낚시는 실제로 해보는 것이 경험이 되고 데이터가 쌓여 노하우가 되는 거 같습니다. 빠른 습득을 위해 검색보단 고수님들을 따라다니면서 배우시는 것이 확실히 몇 배 더 빠른 거 같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배우면 되겠지만 카페활동을 통해 대화도 많이 하고 모임도 자주 나가고 하다 보면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마다 성격도 다르고 내향적, 외향적이신 분들이 많지만 딱 한 번만 용기 내어 참여를 하시고 먼저 다가가시면 많은 분들이 반겨주실 겁니다. 초보라고 너무 웅크려있지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위해 노력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경험글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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